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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. 봄앤이에요 'ᗜ'✿
음성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동네일 것 같아요. 관광지도 없고 이렇다 할 놀거리도 없거든요.
하지만 저는 집안 사정이 잠깐 안좋았을 때 그 근처에서 살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 동네에요.
그리고 음성에는 외할머니 댁도 있고, 삼촌들도 있어서 자주 놀러갔었죠.
그중에서도 철박물관은 엄마와 나의 아지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.
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개관을 안 는 것 같지만, 예전에는 연중무휴라서 거의 매일 나들이처럼 들렀답니다.
하도 자주 가서 직원분들과 친해질 정도였고, 또 음성에서 운영하는
몇 안 되는 기관이라 관리도 무척 깨끗하게 잘 해놓으셨어요.
무엇보다 좋은 건 사람이 없어서 벤치에 앉아있으면 우리 집 정원 같다는 것이었는데요.
얼마나 야무지게 즐겼는지 구경해보실래용?
철박물관에서는 철의 역사나 발전 등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지만
사실 그런 건 관심 없고(ㅋㅋㅋ)보는 것처럼 정원이 너무 좋았어요.
날씨 좋은 날 앉아서 멍 때리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힐링이 됐었죠.
음성이라는 동네는 너무 시골이라 좋아하지 않았지만,
가끔 철박물관이 그리워서 가고 싶을 때가 있어요.
또 철박물관에는 작은 식물원도 있었는데요.
이 식물원은 계절 별로 피어나는 꽃이 조금씩 달라요.
날씨가 좋으면 어김없이 엄마와 도시락을 싸 들고 철박물관을 방문했어요.
소소한 반찬이라도 날씨가 좋으면 다 맛있더라구요!
가끔은 이렇게 빵을 사서 방문할 때도 있었는데요.
엄마나 나나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정말 가끔이었지만,
커피랑 같이 먹으면 또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더라구요.
물론 먹다 남은 음식이나 쓰레기는 모두 깨끗하게 치웠습니다~!
성인이 되어서는 대학교와 직장 때문에 엄마 아빠와 함께한 시간이 별로 많지 않아요.
그래서 음성 철박물관의 추억은 저에게 조금 소중한 것 같아요.
남들이 보기엔 작은 정원이고 그저 재미없는 철의 역사가 있는 곳일 수 있지만,
저한텐 추억의 일부가 남아있는 곳 인가봐요 ㅋㅋ…
날이 좋아지고, 코로나가 끝나면 꼭 다시 한번 엄마랑 방문해보고 싶어요.
그때 친했던 직원분들이 아직도 거기 계셨으면 좋겠네요!
여러분들도 기회가 되면 한 번 들러보세요.
물론 재미는 보장할 수 없지만요! ㅋㅋㅋ ✿